건강관리

솔직히 자신 있게 운동을 많이 했다고는 할 수 없다.
날이 좋을 때는 일주일에 4회까지도 러닝을 나갔으나, 야외에서 하는 러닝의 특성상 눈/비가 오면 못 나가고, 겨울이 되고 추워지니 또 나가기가 쉽지 않다.
건강을 위해 헬스장을 다니는 것이 좋겠지만, 그러자니 너무 진부하기도 하고 운동기구 차례를 기다리느라 시간 낭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렇지만 24년에는 23년보다 더 건강을 챙기는 해가 되어야 한다.

여행과 문화생활

2022년에는 분기에 2회 이상 전시회를 다녔으나, 올해는 그 정도로 전시를 많이 다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해외 뮤지션들의 굵직한 내한 공연을 3회 다녀왔으니 아무래도 작년보다 더 문화생활을 즐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뤄뒀던 국내 여행도 이번 달에 여수를 다녀왔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왔다.

나름 청춘을 잘 즐겼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이직이나 공부에 신경 쓰지 않을 건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뭐든지 트레이드 오프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2024년에도 문화생활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하겠다.

Bruno MarsEdward Hopper

 

 

소비 패턴에 대한 성찰

올해 저축을 많이 못 했다. 회사에서 번 돈을 회사에 잔뜩 써버렸다.
아무래도 담당 중인 업무가 쇼핑몰 서비스 운영이기도 하고, 마케팅에 당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직원 할인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옷을 너무 많이 샀다.

경제가 어렵다고 그 경제를 내가 살리는 미친 짓은 그만둬야 한다.

생활을 이루는 필수 3요소는 의식주인데, 그중에 의가 직원할인이라는 이유로 비교적 저렴하게 양질의 상품을 얻을 수 있다 보니 자꾸 지르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사실 회사 옷을 입다가 저렴한 보세 상품을 보면 확실히 질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주변 직원들이 아무리 후줄근하게 입고 출근해도 잘 꾸미고 오는 것을 보면 남루하게 출근하는 날에는 뭔가 의기소침해지는 나를 보기도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옷의 질을 올리다 내 노년에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개그맨 박영진 그랬다 "사장님이 미쳤어요"에서 사장님은 멀쩡하고 "미친 건 나"라고. 90% 할인은 내가 물건을 구매할 확률이 90%라는 것.
24년에는 소비를 경계하고 저축을 가까이하겠다..

연애

나 연애한다.


이직? 어쩌면 보다 많은 면접 경험

블로그의 목적이 일하면서 얻게 된 지식과 이직에 대한 기록이니 이직 준비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정리한다.

2023년은 월평균 1.5회의 면접을 봤고 이 경험으로 얻은 것이 은근히 많다. 떨어진 곳도 많고 처우 협상에서 엎어지거나 최종 합격했지만, 내가 거절한 곳도 있다. 그럼 이런 과정에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

상반기에는 이력서 점검을 주력으로 했다. 서류 지원을 100건 이상, 그 중 코테는 10회, 코테에서 면접으로 이어진 것은 3건으로 코테 성적이 별로 좋지 않다. (어쩌면 코테 후 서류 검토라서 서류에서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서류 100건 중 60건은 개선해 나간 이력서에 대한 검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력서에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 스펙이 없어서 떨어진 것도 있고, 혹은 학력에서 걸러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력서를 지금으로써는 나름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건 역시나 나의 기초지식면접 스킬,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 스택, 면접과 시험을 응시하는 내 실력이라는 결론이다.

20개 조금 안 되는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기술 면접에서 말아 먹은 곳이 많았다. 내가 한 일들 기반으로 쓴 이력서이지만 그 안에서 실제로 내가 알지 못한 기술적인 것들이 많았다.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정리를 했지만, 블로그에 남기진 않았다.
그래서 24년 상반기 목표 중 하나는 이력서에 적은 프로젝트에 대한 디테일한 정리도 포함된다.

처우 협상에서 엎어진 곳도 8곳이나 된다. 나는 내 연봉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생각보다 연차치고는 많이 받는 편이었나 보다. 지금 연봉보다 깎으려는 곳이 나 동결하려는 곳도 더러 있었다.

붙은 곳도 있지만 가지 않은 곳도 있다.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1차 면접에서 기술 질문보다는 컬쳐핏, 인성 질문 위주로 사람을 뽑는 회사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 도전과 성장보다는 지원 부서로써의 역할이 큰 것 같더라. 혹은 사람을 뽑은 경험이 많지 않아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편견일 수 있다.

아무튼 기술, 컬쳐핏, 인성 세 가지 질문이 균형 있게 확인하는 면접관들이 뭔가 그 회사에 대한 신뢰가 더 생긴다고 해야 하나. 면접을 보고 붙는 것도 쉽지 않지만, 면접을 보면서 그 회사로 이직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8월부터 매달 꾸준히 원티드 프리온보딩 특강을 듣는데, 그중 한 연사가 한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회사를 본인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3개 등급으로 나눈다.
    1. 면접을 본다면 100% 붙을 회사. (만만한 회사)
    2. 지금 다니는 곳과 비슷해서 붙어도 안 갈 가능성이 높은 회사.
    3. 가고 싶은 회사
  • 나눈 기준에서 1, 2단계의 회사에 면접 경험을 많이 쌓는다.
  • 면접 과정에서 기술 질문, 컬쳐핏 질문, 인성 질문에 대한 대답 스킬을 쌓는다.
    • 1, 2 단계의 회사에서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 3단계의 회사로 이직 한다.

상반기에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을 말아먹고 느낀 것이, 사람에게 기회는 오지만 그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사의 이 말을 듣고 내가 원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면접을 많이 보는 노력이 허투루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면접을 많이 보다 보니 확실히 나중에 내가 사람을 뽑을 땐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도 생각해 보게 된다.

24년에도 2023년 만큼 면접을 보는게 목표다.

공부

면접을 준비해서, 혹은 나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으나, 해도 해도 모자란 게 공부다.
이게 참 어려운 게 다기망양이라는 것. CS, 코테, 사용해 보지 않은 기술, 지금껏 사용했지만, 더 깊게 공부해야 하는 Java와 Spring, 시스템의 근간인 DB와 Infra, Architect 8가지 항목을 적절히 분배해서 공부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24년 공부 계획은 좀 다시 세워봐야겠다.

일단 구매한 인프런 인강부터 다 봐야지...


Merry Crisis and a Happy New Fear

즐거운 위기와 행복한 새로운 두려움이 문장은 2008년 그리스 금융위기 당시에 시위대가 썼던 문장이라고 한다.

다른 배경은 뒤로 하고 나는 이 문구가 새로운 앞날에 대한 모험과 도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좋다.

위기를 즐기고,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행복하게 즐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크게 성장하길...

 

 
 
728x90
반응형

'커리어 디버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고] 2023년 상반기  (0) 2023.07.02
[면접 회고] 20230530 COY 면접 회고  (0) 2023.05.30
[면접 회고] 20230420 EI사 1차  (0) 2023.04.20
[면접 회고] W사  (0) 2023.02.27
[면접 회고] C사  (0) 2023.02.27

벌써 2023년이 되었다.
지난 2022년을 되돌아 작년의 목표가 얼마나 지켜졌는지 확인해보고 2023년에 대한 목표를 잡아보고자 한다.


2022년 회고

[방통대 졸업]

물론 2022년 이전 학기부터 학점이 쌓여 온 것이지만 어쨌든 3. 후반대 학점으로 졸업 했다.
졸업은 했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탓에 CS 지식이 많이 모자라다는 것을 느끼고 2023년에도 CS 공부를 부지런히 해야겠다.

[SQLD 취득]

생각보다 노력을 덜 하고 sqld를 땄다. 6주 정도 퇴근하고 3시간, 출퇴근 길에 요약 내용 복습 정도로 공부하고 붙었으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자격증이 있다고 실무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자격증을 딴 덕분에 쿼리를 짜거나 DB 구조를 변경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경험치가 모자라니 더 정진해야겠다.

[JPA 학습]

인프런에서 인강을 듣긴 했지만, 완강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지금 일 하는 곳, 지금 까지 일 했던 곳은 MyBatis를 사용하다보니 JPA 공부에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테크기업 이직을 생각하고 JPA를 꼭 미리 학습 하도록 해야겠다.

[알고리즘 문제풀이]

1학기 끝나고 7월부터 인강과 함께 코테공부를 했었다. 과거형이다.
10월부터 극심한 야근의 늪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게을리 해버렸다. 올해는 꼭 프로그래머스 3레벨까지는 풀어야 겠다.

[경력기술서 지속적인 업데이트]

블로그엔 올리지 않았지만 분기별로 업데이트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23년에도 잘 정리해서 이직 준비 해야겠다.

[다른 개발자들과의 교류]

따로 커뮤니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 스터디 모임에 들어갔고, 이전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소식을 듣고 있다. 나랑 다른 분야의 선후배 개발자들이나 같은 분야의 다른 회사사람들을 통해 업계 소식을 조금씩 듣고 있다. 이렇게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을 하고 있고, 다른 사람의 시각이나 생각을 들으면서 내 식견도 늘리려 하고 있다.


2023년 목표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지 않고 작은 목표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려 한다.

[Java, Spring 더 깊게 공부하기]

Spring 소스코드도 뜯어보고, 인강이나 토비의 스프링 책읽기등을 하면서 레벨업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회사 과제를 수행하면서, 종종 기초지식이 부족하다는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스펙이 심각한 레거시라 생긴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뭔가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는 공부 해봐야 아는 것이다.

[인강 및 프로그래밍 책 읽기]

게을리한 JPA, 알고리즘 코테 인강을 올해는 끝내고 그 이상으로 발전 해야겠다.

[이직]

회사 사정까진 모르겠고, 지금 회사에 머물 이유가 배울 수 있는 선임들 이였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 다 나갔다.
회사가 학교는 아니지만 개인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며, 그 성장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떠나신 그 세분을 내가 따라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우선 적으로 회사 매출이 어떻든 개발팀의 조직이 8인 이상인 곳으로 이직하고싶다고 생각 했다.
이직의 결심은 22년에 "다른 선/후배/동료 개발자들과 생각을 교류하고/보고/배움으로써 개인이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낀게 가장 큰 것 같다.

[여행]

적어도 분기에 한번은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 하면서 쌓인 생각이나 걱정들도 잠시 내려두고, 여행에서 마주하는 낯선 경험들이 나를 찾도록 해주는 것 같다.

[운동, 건강]

건강하지 않으면 공부도 할 수 없는 것 같다. 살로인해(?) 집중에 방해되는 것도 있고.
일단 1년 동안 10키로 빼는 게 목표로 지금 68키로다.

 
728x90
반응형

'커리어 디버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접 회고] W사  (0) 2023.02.27
[면접 회고] C사  (0) 2023.02.27
[코테 회고] 2022 10 01  (0) 2022.10.01
[채용 과제 회고] 2022 09 22 P사  (0) 2022.09.22
패션 쇼핑몰 1년 회고  (0) 2022.09.14

1년 회고

현 회사를 1년간 재직 하면서의 회고를 하려 함. 앞으로 성장/공부/이직을 어떤 목표와 방향, 자세로 해야 할지를 목표를 세우려 보니 3년간의 과거를 되돌아볼 필요를 느꼈고, 현재 재직 중인 회사부터 첫 회사까지의 회고를 해보기로 함. 보통 회고는 연말에 하거나 프로젝트가 끝나고 하던데, 지금 나의 시점에서는 재직 회사 1년 회고부터 과거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음. 사실 이직하지 않아야 할 사유를 찾는 중인데, 이직 해야 할 사유밖에는 보이지 않음...


이전 직장의 이직 사유

  • 올드한 스펙의 프로젝트 SM에 불만족(java 1.7, spring 3.대)
  • 복지는 괜찮은데, "회사에 다닌다"는 것보단 "프리랜서로 일을 쳐낸다"는 느낌이었음
  • 8개월 만에 협업이 뭔지 잊음
  • 처음엔 열정젹이었으나, 이전 프리랜서 개발자의 코드를 수정하면서 점점 "작동만 하면 돼!"하고 작업하는 모습에서 염증을 느낌

현 직장의 선택 사유

  • 규모가 크진 않아도 자사 서비스 운영업무를 함
  • 시스템의 크라우드 전환 예정
  • 유지보수를 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꽤 넒은 것
  • 기존 시스템은 올드하지만,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 중임
  • 유명 커머스 시니어들과 함께 입사 예정

회사의 업무 외적 장/단점

  • 직원 휴게실에서 커피 무료, 간식이 500원 미만
  • 직원 휴게실은 직원이 직접 청소해서 위생이 안 좋음
    • 사무실에서 쥐 나옴
  • 직원 할인
    • 준명품 의류 브랜드 50~70% 할인가 구매 가능
  • 성과금 200% 확정
    • ㅈ소기업 3년차 연봉 치고는 굉장히 많이 받는 편
  • 야근 수당, 택시비 지원 없음
  • 야근 식대 8천 원 -> 강남 물가로는 먹을 게 없음

이 회사에서 배운 것

  • Git, GitHub, Jenkins를 실무에서 사용하긴 처음
    • PR, 코드리뷰, Jenkins 설정 등 해봄
    • 코드리뷰를 받기 위해, 리뷰어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방법도 나름대로 생각해 봄.
  • aws, ec2 클라우드 환경, 블루/그린 무중단 배포, auto scaling의 경험, 클라우드 환경의 얉은 경험.
  • 하드 코드/중복 코드 제거/구조화, 10년 전 기술
  • 기획/MD, CS 직군과의 협업, 많은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
  • 티몬 출신 팀장님한테 배운것
    • 모듈화, 경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고민.
    • 고민이 길어지면 조언을 구할 것, 그리고 그 조언에서 배운 것들.
    • 아직 이해하진 못하지만 시스템 아키텍쳐 적인 것들
    • TC, 개발 산출물
  • nhn 출신 과장님한테 개발 외적으로 배운 게 좀 있음
    • TC, 회의록, 개발 철학 (아무래도 작은 규모의 SI, SM에서는 이런 문서와 효율성 좋은 코드보다는 작동하는 코드 결과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경험할 수 없었음)
    • 기본적이지만 작은 규모의 회사에선 배울 수 없는 사소한 것들, 근데 이제 안 계심
  • 절차지향 코드 작성
    • oop, class 사용법 다 까먹을 정도
    • (반어임)
  • 이전에 유지보수하던 외주 개발자들이 10년 차 이상이라 했는데, 소스 코드를 보니 아무리 연차가 쌓여도 개발을 잘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nhn 출신 과장님한테 성장을 잘하려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업무 환경도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 일 잘하는 시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개발도 잘 알아야 하지만 회사, 사업, 생태계, 흐름 이런 것에 관심도 갖고 알아야 한다는 걸 느꼈다.

1년동안 한 일

페이징 처리

처음 소스 받고 한 일은 이벤트 페이지의 하단의 상품 목록 페이징 처리하는 업무였다. 세상에 상품 목록을 가져오는데 페이징 처리가 안 돼 있다니.. 이때 삽질을 많이 했는데 원인은 당연히 페이징 처리가 어려운 게 아니라, 처음 보는 프로젝트 구조였다. 도메인별로 MVC 패턴의 구조화를 해두는 게 정석이라면, 이 회사의 소스는 기능별로 비지니스 로직이 FE, controller, service, SQL, db function에 파편화되어있었다. ORM을 MyBatis를 사용하는데, DAO를 한곳에서 query id, hash map으로 받아 사용하는 방식은 처음 봤는데, DAO에서 반환하는 객체는 쿼리 결과가 single row인지 multi row인지 단일 컬럼인지 구분도 안 되었다. 따로 변환하는 메소드가 있었고, 심지어 DB insert 후 PK를 가져오는 것도 불가능했다. 2 ~ 3일이면 가능해야 할 페이징 처리하는데 구조 문제로 7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아 물론 소스 파악할 시간도 없이 작업을 했으니 공수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불필요한 로그

나는 과거의 내 자신이 로그 성애자인 줄 알았음. 근데 여기 소스를 보고 그 생각이 달라짐. FE에서 console.log 수십 줄은 물론이고 BE에서 System.out으로 생성한 로그는 페이지 한번 이동하는데 300~500줄씩 됐었음. File IO로 리소스를 잡아먹는 구구절절한 로그는 성능 저하의 원인이었고,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이면 서버 응답이 15초 이상 걸리는 기능도 있었다. 이런 상태를 보기 힘들어서 log4j를 적극 활용, 지금은 로컬이나 개발 서버에서 필요한 로그만 남기고 운영 서버에선 결제 관련 통신 로그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출력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디버거 모드를 적극 활용중.

그 외

쓰다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아래 기능들도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시간 나면 상세하게 서술 해 보자.

  • 이벤트 기능 구조화
  • AWS 전환
    • redis session
    • 파일 시스템의 S3 API 전환
  • 수기 업무 기능 추가
    • 월 정산
    • 고객 데이터 추출
  • SVN -> GIT 전환
  • 마켓팅 설문조사 기능
  •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온라인 가입시 혜택 지급 기능
  • 택배사 전환
    • 기존에 CJ 택배로 하드코딩된 배송 시스템을 롯데 택배로 전환하면서 추후 다른 타 택배사 배송 기능도 추가 가능하도록 구조화
  • 추가구성상품
  • CJ 풀필먼트

 


놀랄 노에 노할 노, 충격 적인 코드 퀄리티

하드코딩이 심각한 소스는 MVC 구조를 무시하고 있었다. FE에서 데이터를 처리, 외부 시스템 API 요청을 하거나, Service/DAO/ mapper 계층을 무시하고 비지니스 로직이 controller나 SQL, DB function으로 처리하는 로직이 많았다.
심지어 jsp안에서 jstl이나 el 문법을 사용하지 않고 절차지향으로 짜인 java 코드는 간단한 UI를 수정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 공수가 배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OOP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소스는 controller에서 request parameter를 String Array로 받고, SQL 결과를 Map으로 받아서 처리하는 방식이였다. 처리 못 할 것은 없지만, 작업하는데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소요 시간이 물리적으로 오래 걸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일부 기능은 class를 쓰도록 수정을 했지만 10년 가까이 이런 방식으로 유지보수 된 소스는 OOP로의 수정이 무색했고, 이런 낮은 퀄리티의 소스는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기는커녕 마주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게 뭔지 실제로 경험하게 해줬다.
그 외에도 사용하지 않거나 중복되는 쿼리/메소드/클래스/jsp, 메소드 명이나 주석과 실제 기능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이런 중복 되는 코드는 또 에디터로 일괄 수정을 할 수 없도록 변수명이 다르거나 일부 조건만 다른, 사람이 손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는 소스다. 정말 고난이도 고난이라고 느꼈음.

이건 내 사정이고요

사실 낮은 퀄리티에서 오는 기술 부채는 개발팀이 감당해야 할 일이고, 협업 관계의 기획, MD, 마케팅 직무의 사람들은 알바가 아니였다. 당장 매출을 올려야 하는 이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급하게 요청하는 일이 많았고, 당장 퇴근 직전에 데이터를 뽑아 달라고 한다든지, 배포 직전에 기능이나 문구를 수정해 달라는 등의 요청은 작업의 흐름을 끊었고 어디까지 작업했는지 잊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사정 속에서 MD 팀장은 개발팀에서 나오는 실수나 기술 부채를 해결하느라 늦어지는 일정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이직 결심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장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렇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느낀 이유를 고민해봤다.

middle, senior의 부재

개발팀의 인원은 총 4명으로 CTO 역할을 하는 팀장님, 프리랜서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다 정규직 입사하게 된 차장님, 신규 프로젝트의 빌드를 목적으로 이직한 과장님, 그리고 나 이렇게 구성됐었다. 신규 프로젝트는 엎어지다시피 해서 과장님은 저번달 말에 이직했고, 팀장님은 이번달 말에 퇴사 의사를 표했다. 차장님께도 분명 배울 건 있지만, 사실상 로직 적이나 아키텍쳐적인 도움보다는 SQL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이다. 같이 고민해주거나 조언을 구할 사람이 한 명 밖에 없다는 건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잡아줄 수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퀄리티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파일 중 아무거나 열어도 3~4000줄은 기본이였다. 10년 가까이 SI/SM으로 개발된 소스는 퀄리티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개발되었다. 당연하게도 외주 개발자들은 퀄리티보다 기능 구현이 최우선이였고, JAVA 코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JSP 파일은 물론이고, MVC 패턴이 무색하게 비지니스 로직은 JSP, Controller, SQL에 퍼져있었다. Java를 쓰면서 OOP를 무시한 소스는 소스 파악이 힘들고 유지보수도 쉽지 않았다. 심지어 SQL로 처리하는 로직이 많아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지면 DB 서버의 CPU 점유율이 90%를 쳤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은 java 소스로 변환하기도 쉽지 않았다. 레거시 개선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혼자 작업 해야 할 범위가 너무 많고, 개편 하기 전에 신규 프로젝트가 인수인계가 더 빠를 것이기 때분에 의미가 없어 보임.

깊이와 효율성

내가 할 일의 범위가 넓은 것이 장점일 줄 알았지만, 상품, 결제, 이벤트, 정산, 회원의 도메인들과 UX, UI, 자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보다는 간단한 수정이지만, 반복된 소스로 간단한 노가다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런 문제도 보이는 데로 어느 정도 구조화를 했지만 워낙 중복 소스가 많다 보니 깊이 없는 개선 작업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소스의 퀄리티가 낮다 보니 파악도 쉽지 않고 퀄리티를 높이기도 쉽지 않았다. 간단한 기능 하나를 수정하려 해도 FE, controller, service, SQL, db function까지 수정해야 하는게 천지. 멘틀까지 구조를 바꿔야 하는 소스는 오히려 내가 버그를 더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밖에는 안들었고, 반복되는 소스가 10개가 넘어가게 되면 내가 뭘 수정하고 있었는지도 헷갈려서 작업 효율성 또한 많이 떨어졌다. 소스의 효율성과 개발적 깊이를 올리기에 쉽지 않을뿐더러 내 시간을 투자해서(야근, 주말 특근) 퀄리티를 올린다고 해서 겨우 3년 차가 혼자 고민한 게 과연 나이스한 방법일지, 내 성장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기술 스택

신규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이직해 왔지만 1년 동안이 지나면서 바뀐 상황을 보니 신규 프로젝트에 내가 개발자로 기여하지 않게 될 것으로 사실상 확정이다. 신규 프로젝트는 외주 개발이 확정되었고, 개발팀의 역할은 사실상 현 시스템 유지보수, 신규 프로젝트 완성 시 인수인계 및 유지보수 전환의 방향으로 된 것. 거버넌스를 나눠 내부 개발을 하기엔 개발팀에 사람도 없고,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신규 프로젝트 개발이 외주로 완성돼서 인수인계하는 시기를 예상하면 적어도 1년, 사실 그 이상을 예상하는데, 그동안 java 1.7에 spring 3.1, mybatis 프로젝트를 유지보수하면 5년 차가 되도록 트렌디한 기술은 접할 수 없을 것이고 빅테크까진 아니더라고 더 큰 기업으로의 이직의 하는데 필요한 경험은 못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기술 스택을 원하는 요즘 공고는 물론 모든 기술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jpa, redis, spring boot, java 1.8 이상 정도는 경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프로젝트 스펙으로는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실무 경험이기 때문에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내가 해볼 수 있는게 많으니 성장의 기회다??

오히려 문제가 많고, 고칠 게 많은데다 혼자 손대야 할 도메인이 많기 때문에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짧은 식견과 현실적 상황을 보면 동의가 잘 안된다. 어차피 신규 프로젝트를 하는데 굳이 내가 시스템을 구조를 파악하고, 개선한다? 이미 많은 기능이 비효율적으로 개발되었는데 하나하나 개선한다고 그 노력이 UX와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신규 프로젝트 끝나기 전에 그 성과가 크게 눈에 띌지 의문이다.


 

남은 한해 계획

암튼 잘하는 사람들이랑 일하는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 보니 나도 잘해야 하는데, 암튼 쉽지 않음. 당장 큰 기업으로 이직은 어려울 것 같으니 꾸준히 공부해야 함. 꾸준한 공부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음. 욕심이 많으면 해야지 어쩌겠어?
근 몇 개월간 공부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프로그래밍 언어나 프레임웤(당장 실무에서 쓰는), 웹 관련 기술, CS, 인프라, 포트폴리오 등등.. 하나의 주제를 파기보다는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기반을 쌓아야겠다 싶음. 특별한 일정의 변수가 없다면, 야근 + 출퇴근 이동시간 하면 하루에 3시간 정도의 공부할 시간이 확보되는 데 어쨌든 시간을 잘 쪼개서 이직 + 기반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고등학교, 편입해서 방통대 다닐 때보다 더 공부 많이 하는 듯...

  • 자소서 재정리 (9월 말 예상)
  • 10월까지 프로그래머스 코테 레벨 2 풀기
    • 11월부터 레벨 3 시작
  • 12월 까지 jpa 학습 -> 포폴 준비
  • CS -> 간간히 블롣그 올리며 얉게라도 공부하기
  • 3개월에 한번 회고하기
  • 다 중요하지만 건강은 꼭 챙겨야 함. 주에 3일 런닝 꼭 하기..!
 
728x90
반응형

'커리어 디버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면접 회고] C사  (0) 2023.02.27
2022년 회고 및 2023년 목표 설정  (0) 2023.01.03
[코테 회고] 2022 10 01  (0) 2022.10.01
[채용 과제 회고] 2022 09 22 P사  (0) 2022.09.22
2022 07 13 채찍  (0) 2022.07.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