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회고
2023년 상반기...
아등바등 살았지만, 얻은 게 무엇인지 정리 해보려니 굵직한 것은 없는 듯하다.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방황이 다시 시작되었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회고하기로 결심했다. 시기적으로 지금 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연초에 세운 목표의 중간 점검
Java, Spring 깊게 공부하기
어느 정도는 노력했지만, 사실 목표에 크게 닿지는 못했다고 평가한다. 토비의 스프링도 1권만 1독했을 뿐 2권은 시작하지 못했고, 그 외에도 Java나 Spring의 기초이론을 복습했지만, 면접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졌으리라 짐작한다.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Java 11과 Spring Boot, Spring Batch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방식의 업무도 해결했으니 어느 정도는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코틀린도 겉핥기를 한번 해야겠다.
인강 및 프로그래밍 책 읽기
우선 작년에 결제한 알고리즘 강의를 드디어 완강했다. 사실 한번 봤다고 머리에 다 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한 상태다. 다만 지금 공부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 다기망양의 시대에서 회사마다 원하는 스펙이 다르고 그렇다고 한 회사만 노리고 그 스펙에 맞춰 공부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얉게라도 공부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 모든 회사는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니 중요한 과목이나 기술은 기초지식을 탄탄히 해둬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지. 다양한 스택이 필요해 보여 이것저것 인프런에서 결제해 둔 강의가 많은데 생각해 보니 완독한 강의가 몇 없다는 것을 알고, 일단 김영한님의 JPA 로드맵을 3/4분기 혹은 하반기 동안 완강하기로 결심했다.
독서는 많이 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지만, 출퇴근 시간에 꾸준하게 보고 있다고는 자신할 수 있다. 토비의 스프링, 헤드 퍼스트 디자인 패턴, TDD 실천법과 도구, 클린코드, 읽코좋코, 이펙티브 자바, 디자인 패턴. 6개월 동안 6권은 읽은 듯. 물론 이 역시도 한 번에 소화할 수 없는 지식들 이기 때문에 1 독이라 표현하고 추가로 2독, 3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미약하지만 출근길 독서의 습관은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직
아, 요즘의 나를 정말 무기력하게 만드는 키워드다.
"몇 곳이나 지원했는지"까지 밝히면 내가 너무 무능해 보이니 밝힐 수 없지만 정말 많이 떨어졌다. 물론 개중에 붙었지만 건방지게 입사 거절을 한 회사도 서너 곳 있지만, 코테나 1차 면접에서 떨어진 곳들이 누가 봐도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 속이 많이 쓰리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서류에서 떨어진 곳도 많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내가 아직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정말 무기력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작년 8월 말부터 이직 준비와 시도를 시작했다. 나름의 성과나 결과랄 것이 제대로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 것은 잘 알고있다. 이런 성취감이나 노력의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기가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이 구간을 낙담의 골짜기라로 표현한다. 나는 이 낙담의 골짜기를 나름 잘 견뎌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쉽지 않은 듯. 의지를 다시 다잡기 위해 조만간 이직 결심 사유와 내가 원하는 회사에 대해 정리를 해봐야겠다.
여행
분기에 한 번 여행이라는 키워드는 잊은 지 오래됐다. 대신 분기에 한두 번 문화생활은 하는 중. 전시나 공연을 보면서 잠시나마 낯선 경험과 노력에 대한 영감, 의지를 좀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운동과 건강
연초에 건강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물론 틈나는 데로 집 앞 공원에서 산책 겸 러닝을 했지만, 작년에 세운 다이어트 목표는 저 멀리 사라지고 오히려 6키로 가량 쪘다...
연초에는 틈나는 데로 운동이라 목표를 설정했지만. 올 하반기는 주 3회 러닝 겸 산책을 필히 해야겠다. 러닝을 할 때 여러 생각들도 정리되고 건강도 챙기고 모로 가도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그 외 주저리
인생이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순위로 미뤄두었던 것들이 많다.
내 자신의 건강과 운동, 가족과 주변 친구들 혹은 잊었던, 새로운 인연들에도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내한 공연을 챙겨 가게 된 계기가 "내가 혹은 아티스트가 언제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건너갈지 모르니 기회가 있을 때 공연에서 그 바이브를 느껴보자"라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이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생각은 아니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 또한 언제까지나 내 옆에 있진 않을 테니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의 안정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연애도 쉬고 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이 스처 지나가고 내 남은 젊음을 생각했을 때 연애도 후순위로 미뤄둘 수 없는 문제라는 결론이 나왔다. 솔직히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서로의 베스트프렌드가 되는 게 쉽지는 않아서 자신은 없고,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누군가랑 친해지기도 쉽지 않은데, 뭐든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에 조금의 노력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것부터...
옷을 좀 그만 사야겠다. 아무래도 회사가 옷 가게다 보니,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일을 하게 되니 자꾸 소비하게 된다. 쇼핑중독의 원인은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함(이직이 안됨)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통제력 상실이다. 이미 필요 이상의 옷을 샀고, 줄어든 통장과 넘쳐나는 옷장을 보니 쇼핑과 헤어질 결심을 세웠다.
취미 생활을 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라도 매달 영화 한 편을 보기도 했고, 주말에는 밤세워 미드나 영화를 보기도 했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도 했었는데, 그런 취미활동이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다 보니 많이 줄었다. 어떻게든 취미생활을 좀 해야 삶의 활력이나 질이 높아지지 않을까? 전시/공연/영화 감상이라도 월 1회는 챙겨야겠다.
MBTI가 ENFJ에서 ENTJ로 바뀌었다. 물론 16분법의 통계가 한 사람의 모든 걸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신빙성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T로 변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F였던 사람들이 T로 변했다고 하더라. 근데 사실 나는 예전부터 E/I, T/F는 자주 오락가락했다. 그리고 그 두 가지보다는 N에서 S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김연아 선수의 옛 인터뷰 중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는 말처럼 무언가를 할 때 생각이 너무 많으면 내 목표가 흔들리거나 의지가 꺾이는 등의 사고(accident)가 발생하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서 이직/공부에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너무 조심해지는 것 같다. 이 글은 그 생각들의 타래를 끊기 위해 결론을 짓는 행동이기도 하다.
뭔가 얘기할 주제가 1가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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